매도폭탄 이틀째 지속…8개 중 6개 또 하한가
주가,국채 가격 동반 약세...환율, 오후장 들어 반등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입니다. 박 기자, 검은 화요일이었습니다.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갔죠?
<기자>
두 시장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800대 초반까지 밀려났습니다. 이 기간 양 시장을 합쳐 줄어든 시가총액만 100조 원이 넘습니다.(4/19일 기준 코스피 2,036조 원, 코스닥 430조 원, 4/25일 기준 코스피 1,967조 원, 코스닥 398조 원) 올 들어 진행된 랠리에 급제동이 걸린 거죠.
시장별로 살펴보면 우선 장 초반 반등을 노리던 코스피는 곧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2,470대까지 빠졌다가 마감을 앞두고 소폭 올랐는데요.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역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오늘 뚜렷한 이슈가 없었다는 점에서 증시 조정이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와중에 동학 개미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요.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 7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동학 개미들이 사들인 주식 금액만 1조 8천억 원이 넘는데요. 이러한 줄매수는 2021년 말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천스닥이 흔들리자 개인투자자들이 대량 매수에 나선 바 있었죠.
어떤 종목을 모았나 살펴봤더니, 코스피에선 삼성전자(810억 원)와 SK하이닉스(406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요.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868억 원)가 1위에 올랐는데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습니다. 이 밖에 천보(447억 원), 엘앤에프(218억 원) 등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투심이 몰렸습니다.
<앵커>
오늘 증시를 흔들만한 뚜렷한 이슈는 없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이유를 찾아보자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매도 폭탄이 오늘도 시장을 강타하면서 증시 전체에도 찬물을 부었습니다. 어제 하한가를 맞았던 8개 종목 가운데 6개는 또다시 하한가를 맞으면서 주가는 이틀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특정 테마에 대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지나치다며 불공정거래가 있다면 조사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전합니다.
<송민화 기자>
SG증권발 매도폭탄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어제 하한가를 맞았던 8개 종목 가운데 6개는 오늘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두 종목은 낙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하한가를 이틀 연속 맞으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아직 하한가 직행의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수 세력에 의한 매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세력이) 수익을 쭉 올려놓고 빠지는 거거든요. 주가가 원위치를 찾아가는 중인데 이렇게 빠지면 개인은 대처가 안됩니다]
소수 계좌의 매매나 매도가 집중될 경우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데, 다올투자증권과 서울가스, 선광은 전날 공시를 통해 소수계좌를 통한 매도가 집중됐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증권가는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김정윤 / 대신증권 연구원 : 신용융자 잔고비율이나 신용융자 공여율, 매수 금액대비 신용매수가 높은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 드립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금융감독당국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25일), 임원회의에서 지나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자제를 강조하면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해 엄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틀 연속 시장을 폭격한 이번 매도 폭탄 같은 사례가 추가로 더 있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 토론방에는 피해 손실과 책임공방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박승완 기자>
오늘 장 마감 기준으로 살펴봐도, 위 종목들의 매도잔량이 최고 780백만 주(다우데이타)가까이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계속될 것이란 걱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 당국의 경고성 발언은 2차전지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종목들이 최고 6%가 넘게 하락한 거죠. 코스피의 LG에너지솔루션(-2.65%), 포스코홀딩스(-4.77%), 코스닥의 에코프로비엠(-6.46%), 엘앤에프(-5.40%) 등이 줄줄이 빠졌습니다. 네 종목 모두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선택했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수는 하락했지만 상승 종목도 있었죠.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자동차 업종이 기대를 받고 있군요.
<기자>
현대차(+4.74%), 기아(+2.24%), 현대모비스(+2.37%)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앞서 살펴보셨듯 SK와 미국에 배터리 공장 투자에 나선 점도 호재였고요. 오늘 나온 실적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의 투자 유치 소식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7.59%), 팬엔터테인먼트(6.05%) 등 콘텐츠 업종도 상승했습니다.
<앵커>
환율 점검해 보죠, 연고점을 갈아치우더니 하락 마감했습니다. 당국 개입이 영향이겠죠?
<기자>
최근의 증시 부진과 맞물려서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죠. 오늘은 전 거래일 종가(1,334.8원)보다 2.6원 떨어진 1332.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1,337원을 넘기더니 오후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며 1,330원대 후반을 오르내렸습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의 외환스와프 거래 소식이 상승세를 멈춘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채권 약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물(+0.035%p)과 10년물(+0.017%p) 금리가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요. 장기물과 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오른 거죠. 다음 주(5/3)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방향을 찾는 모습인데,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미국채는 물론 우리 국채까지 장기적인 움직임을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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