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담대 심사기간 3주로 단축…2019년 이후 가장 짧아

입력 2023-04-25 19:27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가운데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고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베이커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31일이 걸리던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간이 이달 들어 21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신청 후 21일이면 대출을 받게 된 것으로, 2019년 이후 심사 기간이 가장 짧게 단축된 것이라고 베이커연구원은 분석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신청 후 대출을 받기까지 4∼5개월이 걸렸다.

대출 심사 기간이 짧아진 것은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당국이 부동산 담보 대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데다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6대 국유 은행들의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천724억5천800만 위안(약 91조1천억원)으로, 2021년 2조5천억 위안(약 482조2천억원)과 비교해 80% 이상 줄었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주택 매수를 꺼리면서 대출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로 경제가 침체하자 기존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거 대출금 조기 상환에 나섰다. 그 결과 은행들은 운용할 자금은 늘었지만, 대출을 통해 이자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위약금을 물리거나 인원을 제한하며 조기 상환을 규제하는 한편 신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2020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으나,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자 작년부터 대출 금리 인하,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놨다.

지난 2월 70대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0.3% 올라 1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3월에도 0.4% 상승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올해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왕이신문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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