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앞세워 주가 300달러(40만1천400원) 회복을 눈앞에 뒀다.
미 동부시간 26일 오후 1시 5분(서부시간 오전 10시 5분) 기준으로 MS 주가는 전날보다 7.87% 상승한 297.11달러(39만7천533원)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99.53달러(40만771원)까지 오르며 300달러 직전까지 갔다.
가장 최근에 MS 주가가 장중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전인 2022년 4월 8일(301.12달러)이었고, 종가로는 4월 5일(307.86달러)이었다.
이날 급등은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른 것이다.
MS의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다소 우려됐던 애저(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27%를 기록해 전 분기 증가율(3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26.6%)를 뛰어넘었다.
특히,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활용한 사업 전망에 주가는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2019년에 이어 올해 1월 오픈AI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MS는 챗GPT를 탑재한 검색 엔진 빙을 출시하는 등 자사 제품에 이 생성 AI를 접목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탑재 후 빙 다운로드가 많이 증가했다"며 "현재 빙 하루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애저-오픈AI 서비스 이용 고객이 2천500곳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나델라 CEO는 또 지난 2월 챗GPT 기반의 빙 출시 이후 "앱 설치가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빙의 점유율이 높아졌다"라고도 말했다.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무산 우려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모양새다.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약화를 우려로 MS의 대형 게임업체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687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이 거래는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다만, MS의 항소 방침에도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대해 항소해서 성공한 적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블리자드 인수는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전날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장 초반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오후 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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