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976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안 등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6,700억원 가까이 새로 쌓았지만, 역대 최대 분기 이익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번 분기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을 과거 실적에까지 소급 적용한 뒤 비교하면 작년 1분기(1조 4,606억원)보다 2.5% 늘었다.
소급 조정하지 않을 경우 증가율은 3.06%다.
희망퇴직금,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관련 추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된 지난해 4분기(조정 후 834억원)와 비교하면 1분기 순이익이 약 18배에 이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 중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증권·보험 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호조와 지난해 여신(대출) 성장,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으로 그룹 이익이 늘었다"며 "특히 그룹 순이익에서 비(非)은행 부문 비중이 41%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각 2.04%, 1.79%로 지난해 4분기(1.99%·1.77%)보다 0.05%포인트(p), 0.02%p 올랐다.
1년 전 지난해 1분기(1.91%·1.66%)와 비교하면 각 0.13%p 더 높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7,856억원)도 1년 전(2조 6,515억원)보다 5.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모두 1조 5,745억원으로 전년동기(8,861억원) 대비 77.7% 늘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주 호조 등으로 은행 투자금융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 등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1분기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1,458억원)의 약 4.6배인 6,682억원을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쌓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권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 기준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63%까지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선제적, 보수적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9,315억원으로 1년 새 4.7% 줄었다. KB국민카드(820억원)도 31% 감소했다.
반면 KB증권(1,406억원)과 KB손해보험(2,538억원)은 각 23.0%, 25.7%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고, 올해 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효과로 1분기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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