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재출시에도 '시장 1위' 유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올레드 사업 본격화로 당사 시장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전체적인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주 브랜드로서 1위인 올레드 리더십을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퍼레이션 역량 개선을 기본으로 올레드 기반 프리미엄 TV 1등 브랜드 도약과 플랫폼 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CD 기반 QLED TV에 주력해왔으나, 올해 10년 만에 국내 시장에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주도해온 LG전자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또 회사 측은 하드웨어 수요 둔화에도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플랫폼 사업은 팬데믹 상황에서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 생태계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자 다수 지역 TV 제조사에도 웹OS 스마트TV 플랫폼을 유상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분기 현재 약 200개 이상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한 콘텐츠 공급 확대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증가에 특화 OS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스마트TV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1분기에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에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올리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썼다.
회사 측은 그 비결로 글로벌 소비자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점을 꼽았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글로벌 수요 둔화 추세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매출 달성은 시스템에어컨 등 B2B 제품의 높은 성장과 함께 볼륨존 시장 대응 전략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거둔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불확실성과 수요 양극화 추세가 지속될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자체 제작한 보급형 모델과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제품을 포함한 볼륨존 공략 제품 로드맵 관리와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고자 자체 기술 개발 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등 미래 사업 준비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사업 측면에서 로봇,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분야에서 연관 기술과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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