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81%에서 91%로 10% 포인트 대폭 인상했다.
이는 2002년 후 20년 만의 최대 폭 인상으로, 3% 포인트를 인상한 지 일주일 만에 올해 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의 실효율이자율은 연 119.4%에서 141%가 됐다.
이번 중앙은행 이사회의 결정은 단순 역대급 인상 폭만이 아니라 그 시기가 매우 짧았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주에 시작된 외환시장의 패닉의 결과이자, 환율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2023년 물가상승률이 최소 120%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91%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엠피리아사의 후안 레안드로 파올리키 경제학자는 일간지 라나시온에 "경제 안정화 프로그램 없이 (경제위기)해결책은 없으며, 현 상황에서 외환 규제가 있건 없건 외환시장의 패닉을 막을 수 있는 금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위해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번 3% 포인트 금리 인상은 너무 낮았고 이번 10% 포인트 인상은 최대치이지만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강력한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통화당국의 결정은 현지 통화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실질 수익을 지양하고, 통화 및 금융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기반에 두고 있다"고 이번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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