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8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지속됨에 따라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최적의 시기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탐 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VB 사태로 전통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SVB에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까지 흔들리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면서 "약한 대차대조표로 파산을 신청하는 지역 은행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뱅크런 사태의 후폭풍으로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문제, 신용 동결, 마진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역 은행들이 침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달러 가치 하락과 화폐 인쇄에 다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번스타인은 SVB 파산 후폭풍이 지속됨에 따라 비트코인에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탐 추가니는 "SVB 사태로 탈중앙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탈중앙화를 위해 설계된 비트코인의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은행위기가 비트코인의 다음 채택 단계를 이끌 암호화 혁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이 직접 은행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는 지난 10년 동안 너무 미래지향적인 생각이었지만 최근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면서 "SVB 사태로 은행 대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든 암호화폐 시스템에 돈을 맡겨야 한다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 은행들도 앞으로 투명한 자산 관리를 위해 암호화폐의 기본적인 원칙과 기술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 투자자, 기관, 정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85% 상승한 29,4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