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로 알려진 중입자 치료가 국내 한 대학병원에 첫 선을 보였는데요, 드디어 오늘 1호 환자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조기 암 환자만 치료 대상이라, 전이·난치암 환자들에게 적용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한계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보도에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 사는 64세 최동오씨. 과거 건강검진을 받은 최씨는 큰 병원에 가 보라는 의사의 말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 결과 나온 병명은 '조기 전립선암'.
수술 부작용을 걱정했던 그는 최신 중입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고, 오늘 오전 9시 40분경 첫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국내 중입자 1호 환자가 된 겁니다.
[최동오 / 국내 중입자 1호 환자 : 첫 환자가 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이 없고, 치료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흔적이 없거든요. 굉장히 편안합니다.]
중입자 치료는 통증이 없으며, 시간도 1회에 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최씨는 첫 치료를 끝내고 무리 없이 부산으로 돌아갔으며, 총 12회 중 다음주에 두 번째 치료를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을 예정입니다.
[금웅섭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전립선 초기 암인 상황이고요, 중입자 치료로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연세암병원에서 현재 중입자 치료 대상이 되는 사람은 조기 전립선암 뿐입니다.
보유한 중입자 치료기 3대 중 1대(고정형)만 가동 중인데, 해당 기계 특성상 전립선암이 가장 치료에 적합한 부위라 그렇습니다.
내년 봄까지 3대를 모두 가동하면 췌장암, 폐암, 간암 같은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지만 아직 한계도 있습니다.
현재로서 전이암은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금웅섭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국소적으로 일부분만 치료하는 거기 때문에요. 병이 일단 전이가 된 상황이면 중입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들 중에서 중입자를 선택할거냐 말거냐….]
연세암병원 의료진은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전이암, 말기암 환자 대상 가동은 연구를 더 진행해 수년 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촬영: 김성오, 편집: 권슬기, CG: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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