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차세대 방역에 대비하는 감염병 경로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KT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펀딩을 받아 3년간 진행해 온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마치고 일부 데이터를 익명화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KT는 그동안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자가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KT는 통신사 기지국 위치를 활용했던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 방식의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체 데이터 수집 연구용 앱 '샤인'을 통한 앱 데이터 분석 결과, 2022년 상반기 샤인 앱에 코로나19 PCR검사 결과를 등록한 이용자 가운데 서로 기지국 커버리지가 겹쳤던 이용자 간 코로나19 감염률은 87.8%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감염율 60.3%보다 27.5%나 높았다. 사용자 간 기지국 위치가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연구단은 또 앱을 활용한 감염병 모니터링 방식이 향후 새롭게 발병하는 팬데믹을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병이 출현할 때 개인이 입력하는 건강상태와 증상 데이터를 들여다 보고 팬데믹 가능성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그동안 감염병에 대한 역학조사는 접촉자를 일일이 추적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다”며, “향후 닥칠 미지의 신종감염병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KT와 함께 유용성을 입증한 모바일 감시체계와 같이 통신, 의료, 빅데이터, AI 등을 융합한 디지털 방역 체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게이츠재단과 함께한 이번 연구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선제적 감염병 대응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며, “샤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데이터들이 적극 활용돼 향후 국내외 감염병 대응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KT와 고려대 구로병원은 '모바일 감시 및 통신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확산 예측 분석' 주제의 상세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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