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찰리 멍거 부회장이 미국 지역은행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탈 매니지먼트 회장이 지난 17일 수 개월 내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월가 투자 거장들이 은행과 부동산발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지시간 30일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대출을 가득히 안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것처럼 은행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찰리 멍거 부회장은 "미국 전국의 은행들이 이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6개월 전보다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무용 부동산과 부실한 쇼핑센터, 나머지 여러 부동산이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미국 지역 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터져나올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따르면 미국 내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오피스 빌딩의 모기지담보부증권 가운데 10%는 이미 부실화되고, 나머지 32%는 감시 대상으로 파악됐다.
또한 클릭베이트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를 제공하는 소규모 은행에서 상당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되면 지급 능력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는 이달 14일 1분기 실적 공개 후 "특정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출 조건이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멍거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주식 등 투자 활동을 통한 수익률 확보에 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멍거 부회장은 1924년생으로 올해 나이 99세에 이른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에 대해 "투자자로서 완벽한 시기에 살았다"고 말하며 "낮은 금리와 낮은 주식 가치, 풍부한 기회 등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멍거 부회장은 "투자의 황금기가 끝나고 앞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 얻었던 수익률과 같은 수익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특히 바이아웃 투자기관을 겨냥해 "사모펀드를 비롯한 매수 기관이 너무 많아, 모두에게 매우 힘든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현지시간 오는 5월 5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 헬스센터에서 자선행사와 함께 주주총회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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