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신용경색이 기업 이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현재 나오는 기업들의 호실적에 속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마켓 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와 그에 따른 은행 혼란이 1~3월의 1분기 기간이 끝날 무렵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분기 호실적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출 둔화가 실제로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월 은행 혼란이 기업 이익을 갉아먹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S&P500 편입 기업들은 10여 년 만에 가장 견고한 실적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은행 불안으로 인한 신용경색에 대한 두려움은 확고하며 모간스탠리는 “경색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금융 기관이 예금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대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대출에 접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어 사업 운영과 수입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시겔은 “영향은 거기에 있으며 이는 아직 (재무) 데이터에 없다”고 말했다.
시겔은 “타이트한 신용 여건을 감안할 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캠페인을 중단해야 할 때이지만, 데이터가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이 피봇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확고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로 지난해 여름 기록한 40년 최고치인 9.1%에서 크게 하락했다.
한편 시겔은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이나 “최근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미 증시가 향후 3~6개월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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