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14.2%↓…"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
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전체 무역적자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감소한 기록이다.
수출액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꼽힌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63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0% 감소했다.
반도체 한 품목에서만 44억 달러 수출이 줄어든 것인데, 이는 전체 4월 수출 감소액(83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특히 4월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전 달(-34.5%)보다 악화됐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외의 자동차(40.3%), 선박(59.2%) 등의 영역에선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의 하락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또한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주력 상품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지난해 4월 수출이 역대 4월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을 배경으로 하는 공급망 변화도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 일본도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고, 대만도 넉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고 있다.
4월 수입액은 522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유(-30.1%), 가스(-15.5%) 등 수입액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4월 무역수지는 26억 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가 20억 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24억 7천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산업부는 무역적자가 지난 1월(125억 2천만 달러)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져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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