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은서가 영화 ‘동승’으로 주목을 받았던 주경중 감독의 신작 ‘동대문’에 출연한다.
영화 ‘동대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상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동대문 패션시장을 배경으로 인터넷쇼핑몰에 인생을 걸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 청춘들의 이야기에 뱀파이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더한 작품으로 주은서는 인생 역전을 꿈꾸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 미숙 역을 맡았다.
주은서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원래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노래 부르는걸 좋아해서 학교가 끝나면 매일 화장실 가서 노래연습을 하고 그러다가, 가족들과 뮤지컬을 보러 간 이후로 노래 부르며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주은서는 그러면서 “27살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다는 건 나에게는 도박이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업에 그 당시에는 내가 너무 늙어 보였다. 20대 후반 곧 30살을 바라보면서 더 늦었다가는 정말 꿈으로 남겠구나 싶어서 일단 학원을 갔고 연기하는 내내 심장이 터질 것 같이 행복하고 좋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 하라고 하는 거구나 싶기도 했다. 치과 일을 아르바이트로 다니면서 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예전보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진 못 했지만, 행복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연기를 배웠을 때쯤 나도 프로필을 돌려보고 매체에 나가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프로필을 열심히 돌린 덕인지 오디션 기회가 한 두 개씩 생겨났다. 한 번은 1시에 오디션이 잡힌 적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오디션이어서 점심시간에 유니폼 입은 채로 청담동까지 오디션을 보고 왔다. 오디션 보러 오신 분들에게 아주 뜨거운 시선을 받은 에피소드도 있다”고 회상했다.
주은서는 이어 “100번 지원하고 100번 떨어지는 게 오디션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역시나 여러 번의 낙방으로 좌절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하면서 연습량을 더 늘렸다. 간간히 단역으로 촬영에 다니다가 코로나가 터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연기와 멀어지게 됐다. 그러던 중 운 좋게 코로나가 끝 날 무렵 예전에 오디션을 통해 알게 된 지금의 주경중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 나에게 정말 조카 같은 마음으로 많은 것을 알려 주셨다. 감독님과 같이 촬영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내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내 평생 업으로 삼고 갈 수 있을지 내가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지금으로써는 내 머릿속에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50:50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생각은 늘 나를 괴롭히고 위로 받으며 두 개의 감정이 같이 공존한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계속 도전하고 나아 갈 것이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주은서는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울감도 떨쳐지고 희망도 얻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 그건 그 배우의 힘이고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무거운 직업이고. 연기를 배우면서 느낀 건 배우란 직업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다. 멘탈도 강해야 하고 체력도 있어야 하고 모든 방면으로 다재다능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가 있다. 나도 그런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도 덧붙였다.
한편 ‘동대문’은 오는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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