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다시금 급락한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는 올해 미국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시타델 펀드는 올해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 주식 4,468,967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그리핀의 현재 웨스턴얼라이언스 지분은 5.3%로 1억 9,826만 달러 상당의 5,781,968만 주에 해당한다.
이날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15.12% 떨어진 30.93달러를 기록했다. LA에 소재한 팩웨스트 은행은 27.78% 폭락했고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은행이 20.45% 떨어졌다. 코메리카 은행도 12.42%, 자이언스 은행 10.81% 하락했다.
여러 지역은행 붕괴 속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지난 18일 강력한 1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조정 순매출은 전년 대비 28.2% 오른 7억 122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2.22달러에서 상승한 2.30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웨스턴얼라이언스의 주가는 24% 이상 급등했다.
또한 웨스턴얼라이언스는 타 은행 파산 직후 그 여파로 대규모 순 예금 유출을 보였지만 예금 잔고는 분기 말에 안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예금이 안정돼있고 실질적인 위험에서 벗어났다”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강력한 1분기 실적과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은행 혼란에 희생됐으며 주가는 연초 대비 39%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은 웨스턴얼라이언스에서 많은 가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의 자신감과 상통하게 애널리스트들 또한 웨스턴얼라이언스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13명 중 10명이 웨스턴얼라이언스에 ‘매수’ 투자등급을 부여해 강력한 ‘매수’ 컨센서스 의견을 보였다. 평균 목표가는 54.52달러로 내년에 95%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 브랜든 킹은 “웨스턴얼라이언스의 대차대조표 재배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투자자의 우려가 당연하다고 인정하지만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웨스턴얼라이언스에 ‘매수’ 투자의견과 65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한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웨스턴얼라이언스는 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는 미국 최고의 실적을 내는 은행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평가를 받는 은행이다.
아메리칸뱅커와 뱅크디렉터 모두 ‘2021년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최고 실적의 대형 은행’으로 웨스턴얼라이언스를 선정했으며 웨스턴얼라이언스는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은행 목록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요 자회사는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이지만 다른 자회사로는 소매 중심의 네바다 은행,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기반을 둔 상업 은행인 브릿지 뱅크, 네바다 서부에 위치한 소매은행인 퍼스트 인디펜던트 뱅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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