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은 4일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각별히 경계하고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열렸으며, 추 부총리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6월 회의에서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고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선 "글로벌 은행부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이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도 금리 안정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외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와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기존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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