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중국발 악재도 뚫었다…애플, 1분기 깜짝 실적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5-05 11:18   수정 2023-05-05 11:20

아이폰 핵심생산 '폭스콘 폐쇄' 영향 미미
1분기 순익 241억달러, 시장 예상치 상회


애플이 올해 초까지 지속된 공급망 차질에도 아이폰 판매 증가로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현지시간 4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5% 감소한 948억 달러(약 125조 9천억원), 순이익은 3.4% 줄어든 2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피니티브 등 집계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매출 930억 달러, 순이익 226억 달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시장 우려와 달리 빠른 성장 속도를 재확인함에 따라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에서 2.49% 상승한 169.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폭스콘 공장 폐쇄로 아이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뛰어넘은 실적을 냈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에 대해 "3월까지 아이폰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분기 15% 위축됐으나, 아이폰 매출은 2% 증가한 513억달러,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31.3%, 12.8%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라면서 "공급망은 우리 계획에 맞춰 대단히 탄력적으로 움직였다"고 토로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81억 달러로 15.3% 증가해 성장을 이끌었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필리핀에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올해 인도 시장에 첫 진출해 2개 매장을 열어 중국을 대체할 시장 발굴에 나섰다.

애플은 또한 음악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가 1년 간 1억 5천만 명 증가한 9억 7,500만 명으로 매출 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애플의 연 4.15% 저축성 예금 계좌에는 일주일 만에 9억 9천만달러,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012년 애플 월렛을 처음 선보인 뒤 2014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 2017년 송금 서비스인 애플 캐시를 잇따라 선보이며 디지털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비슷한 전녀대비 3%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애플은 이날 약 900억 달러, 119조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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