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을 줘서라도 가고 싶어요."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에 다니는 강성연(24)씨는 20일 열리는 연세대 응원단 주최 축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카라카)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탄다고 했다.
강씨는 "티켓 수량이 학과 인원의 20%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구하기가 엄청 힘들다"고 말했다.
아카라카 표는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학과별로 분배되는 단체용 9천장, 개인용 2천200장이 판매된다. 가격은 1만7천원이다. 한정 수량인 까닭에 구하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티켓값이 10배 이상으로 뛰어 암표처럼 거래되기도 한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카라카 티켓을 산다거나 판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대체로 10만원대를 언급하는데 최고 25만원도 있다.
아카라카 티켓을 몇만 원에 사는 게 적당한지를 묻는 글도 있다. 이 글에는 '암표 걸리면 티켓을 압수당한다', '작년에 30만원에 팔았는데 안 걸렸다. 절대 안 걸린다'는 댓글도 달렸다.
통상 5월에 열리는 아카라카는 코로나19 시기 온라인으로 열리다가 지난해 9월24일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기 이틀 전이었다.
당시에도 3년 만에 열리다보니 암표가 30만원대까지 오르며 기승을 부렸다. 신입생은 물론 2020년 팬데믹이 시작한 뒤 입학한 상당수 재학생도 입학 후 한번도 축제를 경험하지 못해 수요가 몰린 탓이다.
공과대학 학생 한수빈(23)씨와 김종호(23)씨는 "코로나19 전에는 암표도 5만∼6만원에 거래됐는데 코로나로 한동안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커져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공과대학 유모(22)씨와 정모(21)씨는 "이번에는 마스크를 벗고 즐길 수 있어서 특히 기대된다"며 "당일에 공개되는 가수 라인업을 미리 추측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카라카가 열리는 노천극장 수용 인원이 적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씨와 정씨는 "새내기들은 엄청나게 보고 싶을 텐데 운동장처럼 넓은 데서 하는 방안도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교육과학대에 다니는 한재민(23)씨도 "재학생 인원수만큼 표가 나오지 않는 게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푯값으로 1만7천원을 받는데 대학 차원에서 등록금으로 지원해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아카라카는 응원단에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개인 간 표 거래를 학교 측에서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연세대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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