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한국 내 한일 정상회담 반대 목소리를 부각하며 한국·미국·일본의 밀착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중앙TV(CCTV)는 7일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한국 민중은 일본에 역사를 바로 볼 것을 호소하며 군사동맹에 반대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날 열린 일부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한일 정상회담 규탄 집회를 소개했다.
CCTV는 방송에서 정의기억연대·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한일 역사 정의 평화 행동'이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불법 식민 지배 사죄', '한일 군사동맹 반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라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도 함께 방송했다.
아울러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일 간의 역사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한일 관계를 억지로 가깝게 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만들려고 한다"라거나 "한일관계가 군사동맹이 된다면 한반도에서 남북한의 대립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집회 참가자들의 인터뷰도 방송했다.
CCTV는 그러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는 물론 한일 정상회담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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