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단체로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걸려 결국 1마리가 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23일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이달 4일 폐사했다.
이 병은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들게 돼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 치명적이다.
공원 측은 이달 2일 파랑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진찰 결과 질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랑과 함께 태어나 같은 우리에서 지낸 '해랑', '사랑' 또한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다. 공원 측은 "진료수의사와 사육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병에 걸렸고, 그중 파랑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마리는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들과 같이 지내던 어미 '펜자'와 주변 사육장에 있던 '미호'도 이날 증세가 악화해 치료에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조셉' 또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별다른 증세는 없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암컷 '삼둥이'들은 지난달 하순 첫돌을 맞아 돌잔치를 하는 등 대공원과 관람객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공원 측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앞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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