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본사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암스트롱 CEO는 이날 두바이에서 가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는 해외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언제나 미국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미 규제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를 이유로 본사를 해외로 이전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당시 규제가 계속된다면 "미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포함해 해외에 더 많이 투자하는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를 포함해 가상화폐 업계에 대해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 등 전방위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EC는 이미 코인베이스에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보내 조사가 끝난 뒤 제재할 수 있음을 예고했고, 코인베이스는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의 조사에 일관성이 없고 관련 규제가 모호하다는 코인베이스의 주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암스트롱 CEO는 겐슬러 위원장에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SEC는 약간 딴 세상에 있는 것 같다"며 "겐슬러 위원장은 일종의 고독한 성전(lone crusade)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더 반(反)가상화폐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SEC는 몇 가지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코인베이스와 업계가 법원으로부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명확성을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금 뒤처져 있다"며 "EU(유럽연합)는 이미 포괄적인 가상화폐 법을 통과시켰고, 영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환영해 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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