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울릉군에 '바다숲' 이관…"철강슬래그로 조성"

포스코가 울릉도에 조성한 바다숲을 울릉군에 이관한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는 3년 전 울릉군 남양리에 조성한 바다숲을 조성했다. 해조류와 치어가 붐비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바다식목일을 앞두고 이관을 결정했다.

이날 이관식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이희근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 고동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환경에너지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서 후원한 쥐노래미 치어 3만미를 바다숲에 방류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5월 인공 어초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의 이름을 딴 트리톤은 포스코가 철강 슬래그로 만든 인공 어초 브랜드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 슬래그는 해양 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울릉도 바다숲 조성을 통해 남양리 바다숲의 감태, 모자반 등 해조류 생체량은 조성 초기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다.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현재 18종 이상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돌돔, 자리돔, 볼락 등 수많은 치어떼가 서식 중이다.

포스코는 트리톤 바다숲 조성을 통한 해양 생태계 보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글로벌 기업시민 콘퍼런스(ICCC)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혁신상 환경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포스코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은 물론 철강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 비료 개발 등으로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어민 소득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포스코 이희근 안전환경본부장은 "포스코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