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 13만7천명 줄어...2년 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폭은 한 달 만에 둔화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13만명 넘게 줄며 고령층을 제외한 전체 취업자 수는 9만명이나 줄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 수도 2년 4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4천명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46만9천명)보다 적지만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천명)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 3월 10개월 만에 깜짝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둔화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44만2천명 늘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8만8천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3만7천명 줄어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도 2만2천명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천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시장이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어 청년층에는 일자리 공급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경기 부진 등에 수출이 줄며 제조업 취업자가 9만7천명 줄어 4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다만 외부활동과 돌봄수요 증가로 숙박·음식점업(17만1천명)과 보건복지업(14만8천명), 전문과학기술업(10만명) 등은 취업자가 늘며 고용시장을 떠받쳤다.
서운주 국장은 "주로 제조업 부분에서 반도체 등 수출 감소가 관련 업종에 영향을 미쳐서 제조업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반도체 관련된 수출 부분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제조업 취업자 부분에 대한 전환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0%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0만4천명으로 5만9천명 줄어 2008년 4월(79만1천명)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2.8%로 0.2%포인트 내려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4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6.4%) 역시 1.0%포인트 내려 최저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