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파월 의장을 '매우' 또는 '적당히' 신뢰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6%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연준 의장의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뢰도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45%로 집계된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에는 58%까지 치솟았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 43%까지 밀려난 이후 결국 올해는 36%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의 신뢰도가 추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앞서 파월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던 시기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물가를 잡기 위해 뒤늦게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결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각종 시장 균열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신뢰도도 추락했다.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받은 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재닛 옐런 장관의 신뢰도 역시 37%까지 추락해 2014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미국 공화당에 대한 신뢰도는 38%로 집계된 반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는 34%로 나왔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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