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의 국부펀드와 손잡고 최대 1조원 규모의 방산펀드를 조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산은 올초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당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분야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국내 방산산업의 경쟁력이 한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김채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대규모 방산펀드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주도로 무바달라 측과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며 규모는 최대 1조원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무바달라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017년에 설립한 국영 투자사로,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함께 중동의 양대 국부펀드로 꼽힙니다.
전체 운용규모(AUM)가 2,8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0조원에 달합니다.
이 관계자는 "무바달라는 펀드 운용에 관여하진 않고, 기관투자가(LP)로서 수천억 원의 자금을 댈 것"이라며 "우리 측 산업은행은 펀드 조성 이후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 운용을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대기업도 기관투자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고 투자 대상은 주로 국내 중견 방산기업이 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국내 방산 제품의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펀드 조성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에 방문해 방산 등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시 UAE는 한국의 주요 산업에 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각국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K방산은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방위산업을 미래유망사업으로 낙점하고, 올해만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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