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와 알파세대를 아울러 잘파세대라고 하는데요.
요즘 잘파세대는 어떻게 자산을 불리고 있는지 '잘파투자백서'에서 알아봤습니다.
오민지 기자가 최근 와인 투자에 관심을 키우는 잘파세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기자>
여기 있는 두 와인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꼽힙니다.
두 병에 합쳐 2천만원에 달하는 이 와인은 불과 5년 만에 가격이 두 배나 뛰었습니다.
최근 와인과 샴페인 등 고가의 주류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합니다.
위스키를 사기 위한 오픈런 열풍을 보이는 등 2030의 고급 주류 소비 트렌드가 투자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겁니다.
고급 주류에 조각 투자를 하고 있는 온동현씨는 와인 투자의 매력은 취미와 투자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온동현/와인 투자자 : 와인도 빈티지 와인이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해왔다는 걸 볼 수가 있었어요. 생소할 수도 있는데 유명한 와인 중에 하나인 '로마네 꽁띠'라고 그 와인 같은 경우 제가 한 20% 정도 수익을 남긴 것 같습니다.]
와인은 특정 연도의 날씨, 생산 지역 등에 따라 희소성을 기반으로 가격이 오르내립니다.
빈티지 와인을 마시기 위한 수요도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마치 미술품처럼 소장 가치로 값이 매겨 집니다.
다만 한점 뿐인 미술품과는 달리 와인은 어느 정도 거래량이 시장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가 형성이 가능한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이같이 파인와인(Fine Wine), 고급 와인으로 분류되는 품종이 런던국제와인거래소, 리벡스(Liv-ex)에 상장되어 국제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시가가 형성되는 구조입니다.
리벡스(Liv-ex)에 따르면 최고급 빈티지 샴페인인 '살롱 드 메스닐 2012'의 가격은 지난해 8개월만에 232% 급등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조각 투자 플랫폼인 트레져러에서도 '도멘 드 라 로마네꽁띠'가 오늘만 어제보다 가격이 7.95% 뛰는 등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와인투자가 최근에는 국내에도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급 와인가격지수는 최근 2년 동안 30% 가까이 오르는 등 금과 뉴욕증시보다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과 함께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미와 재테크를 함께 할 수 있는 와인, 샴페인 투자가 각광을 받은 겁니다.
[김윤배/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 이사 :고급 와인 같은 경우에는 음용을 하기 때문에 마시면서 와인 수가 줄어듭니다. 나머지 와인들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고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체 투자에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저희 같은 경우도 20대, 30대 분들이 주요 연령대로 이용하고 계시고…]
국내 와인 시장은 2020년 1조 규모 시장에서 지난해 2조로 성장해 2년 만에 약 2배 성장했습니다.
특히 비싼 고급 와인을 소액으로도 조각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면서 와인 투자가 젊은 투자자들의 흥미와 재테크라는 니즈를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양질의 와인이 공급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빈티지 와인 등의 가치가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위조 와인 등 가품이 있을 수 있어 인증된 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 좋고 제한적인 유동성으로 현금화가 쉽지 않다는 점은 투자에 나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할 부분입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