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코인은 다단계 사기"...의문의 김남국 코인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5-12 19:01   수정 2023-05-12 19:01

    <앵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십억대 '위믹스' 투자 논란을 계기로 P2E 게임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이 P2E 게임의 국내 허용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선 게임사들의 P2E코인 구조가 다단계 사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P2E 게임이란 게 정확히 뭔니까?

    <기자>
    Play to Earn, 즉 돈 버는 게임입니다.

    게임으로 얻은 아이템을 코인으로 바꿔 현금화까지 할 수 있어서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겁니다.

    코인은 게임사에서 발행한 일종의 '기축통화'고요.

    이번에 김남국 의원으로 인해 이슈가 된 위믹스와 마브렉스도 각각 위메이드, 넷마블의 P2E 코인입니다.

    <앵커>

    P2E 게임은 현재 국내에서 불법인 걸로 알고 있는데 P2E 코인은 거래가 되는 건가요? 이상하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게임산업법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 P2E게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코인은 발행 주체와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합니다. 다양한 P2E 코인이 국내외 거래소에 다양하게 상장돼 있고요.

    따라서 게임사들은 국내 P2E 게임이 허용되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허용해달라고 아우성인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들이 국회에 입법 로비를 했고 그 중심에 김남국 의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2021년 12월 게임머니 기반 가상자산을 명문화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발의에 참여했고 이 시기 위믹스 코인의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한국게임학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작년부터 P2E게임에 대한 허용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계속 분출했다"며 "위믹스를 둘러싼 '이익 공동체'가 형성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위메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말 많고 탈 많은 P2E 게임을 왜 게임사들은 이렇게 하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게임업계 입장은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한, 게임 산업의 발전의 한 축이라는 입장입니다. 유저들의 몰입도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고요.

    다만 학계에선 게임사들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다단계' 사기처럼 P2E게임을 구성하고 있다고 꼬집습니다.

    다단계 사기라는게 특별히 이윤 창출의 수단이 없는데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고, 피라미드상 위에 있는 사람들만 이걸 독식하는 거잖아요.

    코인은 많은 사람들이 사면 가격이 오르는데, 이 코인을 각 게임사들이 얼마나 발행을 하는지, 어떻게 운용을 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장폐지도 되고요.

    따라서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유를 모른채 급등락 속에 손실을 볼 수밖에 없고, 게임사와 김남국 의원과 같이 소수의 투자자들만 이윤을 독식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결국 코인으로 돈을 버는건 투자자가 아니라 게임사라는 거군요.

    <기자>
    네, 또 게임사는 코인과 확률형 아이템을 결합해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아이템을 쓰지 않고 하루 종일 P2E게임을 한다고 하면 버는 돈은 고작 몇백원 수준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선 게임 내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뽑는데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게임사들은 마음대로 발행하는 코인으로도 돈을 벌고, 확률형 아이템으로도 돈을 버는 한편 게이머와 다수의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죠.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결국에는 코인과 뽑기 이 두 구조 속에서 돈을 버는 건 게임 회사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리는 거죠. 기존의 게임에다가 P2E 구조를 입히기 때문에 신규 콘텐츠를 사실 개발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훨씬 적습니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이익 공동체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공동체를 위해서 스스로 뛰는 겁니다. 이게 거의 다단계하고 비슷한 구조예요.]

    <앵커>
    박 기자, 그럼 P2E 게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예 싹을 잘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오히려 이번 계기를 통해 규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학계에서는 일단 P2E 코인의 안정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발행과 유통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거고요. 또 확률형 아이템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청소년 진입 규제 등의 전제 조건이 따른다면 P2E 게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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