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9천400억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독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는 2배 가까이 늘게 된다.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앞서 명확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독일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마더장갑차 20대와 레오파르트1 전차 30대, 아이리스-T 대공방위시스템 4대 등 모두 27억 유로 규모의 무기패키지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무기 지원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독일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7억5천만 유로(약 4조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했다. 이로써 독일은 군사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지원국 중 한 곳이 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새 무기패키지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무기에 대한 이번 소중한 기여로 우리는 독일이 진정성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재차 보여줬다"면서 "우리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끔찍한 전쟁이 곧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독일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현재 로마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독일에 도착할지, 14일 도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열흘 전인 지난 3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13∼14일 독일 방문 세부 일정이 베를린 경찰발로 현지의 한 매체에 보도되면서 방문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독일 경찰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비밀누설 혐의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아헨시로 이동해,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카롤루스 대제상을 받을 예정이다.
카롤루스 대제상 이사회는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도하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국민의 생명을 지킬뿐더러 유럽과 유럽의 가치를 수호하기도 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50년 제정된 카롤루스 대제상 수상자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독일을 방문한 것은 메르켈 총리가 집권 중이던 2021년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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