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캐피털원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가량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 9억 5천만 달러가 넘는 캐피털원 지분을 신규 매입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의 포지션을 종료 후 신규 매입한 은행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은행 주식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캐피털원 뿐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매입 소식에 캐피털원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5.85% 상승한 94.33달러에 거래됐다. 캐피털원은 정규장은 전일대비 3.22% 상승한 89.12달러에 마감했다. 캐피털원은 미국 버지니아 주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으로 최근 은행 혼란 속에서도 주가가 1분기에 3% 넘게 오르며 비교적 좋은 성과를 보였다.
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의 지분도 전량 매각한 버핏은 대형 은행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오랜 보유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은 여전히 유지했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행권에 대해 “우리는 매우 신중하다”며 “우리는 하나의 은행만 보유하고 있다. 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좋아하고 경영진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공시된 버크셔해서웨이의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TSMC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대만의 반도체회사 TSMC는 지난해 4분기 버핏의 매수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버핏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인 버핏은 이례적으로 TSMC 매입 3개월 만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후 올해 1분기 남은 지분까지 전량 매도한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TSMC 이후로 선정된 캐피털원 또한 ‘버핏 픽’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캐피털원을 매입한 사람이 버핏인지, 버크셔에서 150억 달러씩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버핏의 후계자들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인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사진: 한국경제TV 미국주식창)
한편 한국경제TV 미국주식창에 따르면 캐피털원의 투자매력 평가 순위는 전체 5,872개의 기업 중 670위로 평가됐다. 동일 업종 가운데선 15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캐피털원의 미래성장성과 수익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재무안전성과 현금창출력은 최상위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주식창이 평가한 캐피털원의 적정 주가는 114달러로, 이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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