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동차·엔터의 시간…시총 4조 돌파한 JYP

박승완 기자

입력 2023-05-16 19:15   수정 2023-05-16 19:15

    1~4월 과열국면 진정세
    코스닥 거래량 작년 평균치 상회
    자동차·엔터테인먼트 주도업종
    <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양 시장 모두 가까스로 빨간불을 지켰군요.

    <기자>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시원찮았습니다. 양 시장 모두 상승 출발하면서 길었던 하락세를 끝내나 싶더니 개장 한 시간이 지나며 약세로 돌아섰는데요.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2,480선을 턱걸이했고요. 코스닥은 개인들이 3거래일 연속 매수를 이어가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갈팡질팡을 이어가는 시장 탓일지, 쪼그라든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거래도 위축된 모습입니다. 5월 들어 오늘(5/16)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원으로 집계되는데요. 지난달(12.6조) 보다 30%가량(28.7%) 감소한 겁니다. 금액으로 놓고 보면 3조 원 넘게 줄어든 건데, 비율로 따지면 202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앵커>

    지난달이 워낙 강세장이었다 보니 빠른 속도로 얼어붙은 모습이군요. 코스닥은 더하다고요?

    <기자>

    코스닥은 (이달 평균 9조 1천억 원) 지난달의 3분의 1토막(33.8%)이 줄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소위 2차전지주 열풍에 힘입어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폭풍인데요. 지난해 12월 5조 원 초반에 머물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불붙은 투자 심리에 지난달 세 배 가까이 늘어난 바 있었죠. 실제로 올해 2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거래액이 코스피를 넘어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랭하긴 했지만 투심이 완전히 꺼졌다고 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두 시장 모두 지난해 평균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스피의 2022년 연평균 거래대금은 9조 원인데 이보단 1천억 원 높죠. 코스닥은 올해 평균 10조 원대를 기록 중인데 지난해보다 3조 원 넘게 많은 금액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론적으론 증시 과열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군요. 이 과정에서 증시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자동차와 미디어엔터는 오르고, 유틸리티와 에너지화학 업종은 빠지고 있습니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오늘까지 지수 등락을 살펴본 결과인데요. 5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빠지고 있죠. 각각 0.85%, 3.09% 수준인데요. 증시가 빠지는 상황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기회기도 하죠.

    KRX지수를 기준으로 업종들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자동차(+3.0%)의 상승률이 가장 높고 미디어엔터(+1.7%), 은행(+1.4%)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유틸리티(-9.4%)나 에너지화학(-6.3%), 기계장비(-4.7%)는 빠지고 있죠. 유틸리티에는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 등이 들어있고요. 에너지화학은 소위 배터리주로 분류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앵커>

    오르는 업종들 과연 오르는 게 맞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죠. 자동차부터 볼까요. 수출이 잘 되고 있다고요?

    <기자>

    전통적인 수출 효자 자리를 자동차가 꿰찼습니다.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이 역대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총 232억 달러, 우리 돈 31조 원에 달합니다. 현대차(18.0%)와 기아(33.2%) 모두 전년대비 최고 30% 넘게 수출을 늘렸습니다.

    다만 오늘장에서는 두 종목 모두 하락했습니다. 각각 2.6, 3.0% 빠졌는데요. 기관이 현대차를 200억 원 넘게(-266억), 기아 역시 150억 원(-151억 원) 이상을 매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179억 원)와 기아(416억 원)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베팅한 모습입니다.

    <앵커>

    미디어엔터 업종도 살펴보죠. 오늘 JYP엔터가 질주하면서 시총 4조를 돌파했죠?

    <기자>

    JYP엔터테인먼트는 오늘만 20% 넘게 상승(+20.84%)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총 6위의 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죠. 앞서 JYP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가수 박진영 씨는 지난 2014년 3조 원을 목표 시총으로 내걸었는데요.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이를 달성하더니 한 달 만에 1조 원 더 불어 4조가 됐습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0%가 넘습니다.(35.8%) JYP엔터는 지난 3월을 저점으로 우상향을 그리더니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있는데요.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눈에 띕니다. 최근 한 달 외인 투자자들은 JYP엔터를 7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오늘 하루에만 400억 원 가까이(391억 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최근 급등과 급락이 터지면 불안감이 먼저 감돌았는데 사뭇 다른 분위기이군요. JYP 외에도 엔터주 전반이 오르고 있군요?

    <기자>

    JYP엔터의 강세는 실적이 큰 몫을 했습니다. 어제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지난해의 두 배(119.2%)로 집계됐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부터 상한가를 기록했었죠. 시장 예상치(271억 원)를 크게 웃돈 성적표에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KB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등이 줄줄이 목표가를 올렸습니다.

    이 외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9.4%)나 에스엠(6.5%), 하이브(2.0%) 등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에스엠을 제외하면 모두 전망을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엔터업계는 보통 1분기를 비수기로 여기는데, 가수들의 활동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해에는 엔터 기업들이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콘서트를 다시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예년과는 다른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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