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항균 작용을 하는 항균 유리 파우더, 물에 녹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리 파우더는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 다양한 소재를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 및 항곰팡이 성능을 갖출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항균 소재는 코로나 이후 수요가 급증해 헬스케어, 포장, 의료, 건축자재 등 여러 산업분야에 적용돼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 실사용 환경 이해를 바탕으로 항균 성능을 갖는 유리 파우더를 개발했다.
이에 2022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LG 가전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했다. 신체와 자주 접하는 손잡이와 같은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할 때 첨가한다.
더불어 항균 유리 파우더의 강점인 유리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방출하는 기술 기반으로 수용성 유리까지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한다.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활용된다.
LG전자는 먼저 항균 유리 파우더 사업을 필두로 신개념 기능성 소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관련 시장 규모를 올해 기준 24조 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앞서 LG전자는 1996년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출원한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는 219건에 달한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기능성 유리 파우더는 2013년 북미에 출시된 오븐에 첫 적용됐다. LG전자는 오븐 내부의 금속 표면을 기능성 유리 파우더로 코팅해 내부 세척을 간편하게 하는 이지클린 기능을 적용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유리 소재가 가진 고유한 한계를 뛰어넘어 활용 영역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기능성 소재 사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며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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