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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13F' 공시 마무리...월가 거물들의 투자 선택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5-18 08:15   수정 2023-05-18 08:15

    [월가 인사이드]
    美 1분기 13F 공시 마무리
    월가 거물들의 투자 선택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미국 1분기 13F 공시 기간이 끝났습니다.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동안 대형 펀드 운용사들은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또 매도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월가 거물들이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3F 공시가 뭔지부터 짚어볼까요. 미국에서 약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 기관들은 법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지분 공시를 해야 합니다. 분기 말 이후 45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보유 종목을 공개해야 하는데요. 지난 현지 시각 15일이 지난 1분기에 대한 13F 공시 마지막 날이었고요. 최근에는 버핏, 버리, 드러켄밀러, 그리고 애크먼 등 월가 거물들이 운용하는 기관들이 보유 종목을 공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월가 거물들의 포트폴리오도 자세히 뜯어볼까요. 일단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동안 보유 포트폴리오를 큰 폭으로 조정하게 되는데요. 주요 매수와 매도 종목을 보면 버핏의 애플 사랑은 지난 분기에도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한때 애정했던 제너럴 모터스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분기에 제너럴 모터스 주식 1천 만주를 팔았고요. 포트폴리오 비중은 0.45%로 낮아졌습니다. 앞서 버핏은 자동차 산업전망이 어둡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번 제너럴 모터스 매도는 이런 생각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외에도 버핏은 셰브론 주식은 팔았지만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지분은 늘렸습니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은행주와 관련된 행보인데요. 지난 1분기 동안 버크셔는 대형 은행 비중은 늘립니다. 포트폴리오 2위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중은 2%, 씨티은행 비중은 0.16% 늘렸습니다. 한편 이번 은행 위기의 중심에 있는 지역 은행. 구체적으로 뉴욕 멜론은행, US뱅코프 주식은 모두 처분했습니다. 이외에도 버크셔는 지난 분기 캐피털원을 신규 편입했는데요. 캐피털원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 발행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로, 관련해서 파이낸셜 타임즈는 버핏이 몇몇 지역은행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크셔해서웨이와 버핏이 신용카드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버크셔는 은행주를 두고 취사선택했다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는 은행주를 대거 팔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의 보유 지분을 처분했고요. 유일하게 남은 씨티은행의 지분도 절반 이상을 매도했습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이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버핏과 브리지워터가 은행주를 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면,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은 하락했던 지역 은행주들을 쓸어 담은 건데요. 파산한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한 뉴욕커뮤니티 뱅코프 주식을 85만 주, 약 769만 달러 신규 매입했고요. 팩웨스트, 웨스턴얼라언스도 사들였습니다. 또, JP모간이 인수한 퍼스트리퍼블릭의 주식도 매수했는데요. CNBC는 사이언자산운용이 1분기 이후에 퍼스트리퍼블릭 지분을 팔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중화권 기업과 관련해서도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지난 1분기 동안 중국 빅테크. 징둥닷컴 비중을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렸고요. 알리바바 지분도 두 배 늘렸습니다. 한편, 버핏은 지난 1분기에 남은 TSMC 주식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앞서 버핏은 TSMC 매도 이유로 지정학적 갈등을 지적한 바있는데요. 또 이번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앞서 공개한 자료에서는 중국 비야디 지분도 지속해 판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리오프닝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판단에 비중을 줄이고 있는데, 버리는 중국 리오프닝에 크게 베팅한 겁니다.
    이번 공시에서는 빅테크. 특히 AI에 대한 인사이트도 알 수 있었는데요. 스탠리 드러켄밀러.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하나입니다. 앞서 지난 현지 시각 9일 손인베스트먼트컨퍼런스에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도, AI가 대안이라고 밝혔는데요. 예전에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는데, 이번 공시에서도 이런 점이 나타났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드러켄밀러의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는 1분기에 2억 2천만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 매수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2억 1천만 달러어치 사들였습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총 4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한 건데요.

    드러켄밀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을 들었다면, 리틀 버핏. 빌 에크먼은 알파벳에 주목했는데요. 에크먼의 퍼싱스퀘어는 1분기에 알파벳 주식 약 11억 달러를 새로 매입했습니다. CNBC는 AI 열풍과 빅테크가 점차 경기방어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크먼이 알파벳을 택한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분기 13F 공시 내용을 통해 월가 거물들이 은행주, 중국 기업, 그리고 AI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는데요. 이번 공시 내용은 1분기까지의 내용으로 이후 보유 종목에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점 함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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