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지난 분기 인공지능(AI) 관련주 베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드러켄밀러가 운용하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는 올해 1분기 2억 2천만 달러의 엔비디아 주식 추가 매집하고 2억 1천만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을 신규 매집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에서 두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 MS는 세 번째로 큰 보유 종목이 됐다.
드러켄밀러는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 퀀텀펀드를 운용한 전설적인 투자자다. 1986년부터 30여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30.4%에 달했으며 단 한 번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드러켄밀러는 지난주 “AI가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임박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때 더욱 그렇다”며 “현재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두 가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엔비디아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는 매우 현실적이며 예전에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2001, 2002년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처럼 현재 기술주 거품이 터지면 AI가 아름다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 컴퓨팅 작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올해 96% 이상 급등해 최고의 1분기를 기록, 2001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상승률을 기록했다. MS는 올해 30%가량 상승했다.
드러켄밀러는 다른 기술주의 지분도 추가했다. 그는 또다른 AI 관련주로 알파벳을 신규 매수, 9,100만 달러 상당의 지분을 구축했다. 알파벳의 구글은 지난주 AI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했다.
드러켄밀러는 아마존 또한 신규 매수하며 8,400만 달러를 베팅했다. 그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의 지분도 새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드러켄밀러의 최대 보유 종목은 여전히 쿠팡인 것으로 드러났다. 드러켄밀러는 2021년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때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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