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50%·기술격차 5년·3대 신시장 창출 등 핵심 목표 제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손 잡았다. 기업은 5년간 65조 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고, 정부는 세액공제 확대, 특화단지 지정, 규제 해소, 1조원 이상의 R&D 자금 투입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세계시장 점유율 50% ▲경쟁국과의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제고 ▲전문 인력 9,000명 양성을 핵심 목표로 한다. 17년간 지켜온 세계 디스플레이 1위를 중국에 빼앗긴 상황에서, 민관이 합심해 OLED 시장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1위를 탈환하겠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개의 핵심 과제를 내놨다. 먼저,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기업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27년까지 6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 49조원, R&D 16조원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이같은 투자가 이뤄질 경우 관련 소부장 기업들에게는 109조원의 연관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세제·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규제개선 등으로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한다. OLED, QD(Quantum Dot), 마이크로LED을 비롯한 패널기술 3개와 관련 소부장 2개 기술 등 5개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할 방침이다. 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은 약 9천억 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를 빠르게 지정해 인프라 지원도 추진한다.
투명·XR·차량용 등 디스플레이 3대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3대 융복합 시장의 매출을 지난 22년 9억 달러에서 27년 15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정부는 신시장 육성에 향후 5년간 약 7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경쟁국과의 기술격차를 5년 이상으로 확대한다. 약 4,200억원 규모의 정부 R&D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공정 등 대량 양산기술을 고도화해 생산원가를 낮춘다. 이에 더해 유기물 기반의 OLED보다 더 밝고, 수명이 길고, 더 큰 화면 구현이 가능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다.
공급망 구축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개선한다. 먼저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정부 R&D를 투자해 소부장 자립화율을 현재 60%수준에서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요소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은 FMM, 노광기, 봉지장비 등 주요 품목과 고투명 전극소재, LED 에피 성장장비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총 80개 품목에 대해 본격적인 기술 자립화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향후 10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할 우수 인력 9,000명을 양성한다.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한다. 정부도 특성화대학원 개설, 산학 R&D 등으로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 전공트랙 신설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오늘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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