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외래 흰개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한 주택에서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는 19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며 사진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들 사이에서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건재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왔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속 흰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맞다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내놓은 '한옥건축 고위험 흰개미 피해방지 참고자료'에는 "바퀴벌레와 유사한 특성을 보이며, 땅속이나 목재 내부에 서식처를 확보하고 번식하면 방제가 극히 어렵다"라고 설명됐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라면서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내 흰개미는 습하고 그늘진 곳 나무에만 피해를 준다면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은 모든 나무를 갉아 먹는다"라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에선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라면서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