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대표적인 활화산, 포포카테페틀의 끊임없는 활동에 주변 마을 주민이 수시로 '화산재 공격'을 받으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정기적으로 포포카테페틀 화산 활동 감시 보고서를 공개하는 멕시코 국가재난예방센터(CENAPRED)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18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수증기, 가스, 재를 동반한 분출이 168건 감지됐다"며 "최대 1.8 규모 6건의 화산지진도 기록됐다"고 밝혔다.
해발 5천426m 높이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주기적으로 분화를 하는 활화산이다. 푸에블라주와 모렐로스주 접경에 있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남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다.
반경 100㎞에는 약 2천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엔 2019년에 대형 분화 조짐에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엔 강한 서풍을 타고 날아든 화산재가 산 동쪽에 있는 푸에블라를 수시로 덮치고 있다.
이 때문에 푸에블라 교육 당국은 화산 인근 22개 마을 각급 학교에 대면 수업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주민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세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가르시아 푸에블라주 보건 장관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화산재 배출과 관련한 질병 급증이 확인된다"며 "비염, 급성 부비동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피부염과 결막염 등이 대표적"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결막염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1만3천307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천171명보다 1.9배 늘어난 수치다.
급성 호흡기 질환은 더 심하다. 지난해(13만4천290명)보다 올해(31만8천13명) 2.4배 증가했다.
오염된 길거리 음식 섭취에 따라 위장병 환자도 15% 늘었다고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푸에블라주 당국은 주민에게 불필요한 바깥 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외출할 경우 안면 보호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세르히오 살로몬 세스페데스 푸에블라 주지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산재 예방 및 보호 키트를 전달할 것"이라며 노약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멕시코 국가재난예방센터는 "파편이 주변에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산 주변, 특히 분화구 근처엔 절대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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