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드사들과의 기존 삼성페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며 금융권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로부터 수수료를 챙겨가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역시 '유료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계약을 맺은 카드사들에게 '오는 8월 10일 이후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4년 삼성전자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이 참여한 앱카드협의체와 손을 잡고 국내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무료로 시작한 바 있다.
이후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자동으로 기존 계약을 연장, 카드사로부터 연 단위의 라이선스 비용만 받고 결제 건당 수수료는 받지 않아 왔다.
하지만 본격 확장을 앞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로부터 건당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각에서 삼성페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지난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277.5조 원)으로 따지면 연간 5,3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페이가 유료화를 결정할 경우 카드사들의 부담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소비자 혜택 축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페이의 결정에 따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도 수수료 요구에 나설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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