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연간 매출 25% 타격 우려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발견됐다"며 대규모 구매 금지 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보안 심사를 하고 대규모 제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이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했다며 "중요한 국가 안보시설 운영자들은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이번 심사 결과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공개돼 미중 반도체 대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이크론의 최고 경영자인 산제이 메트로라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기업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에 앞서 7주간 마이크론 제품을 심사했으며, 조치 배경에 대해 "국가의 중요한 기초정보 인프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등에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대한 광범위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도입하고, 이후 네덜란드와 일본이 이러한 조치에 동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마이크론의 기술이 경쟁기업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로 더 쉽게 대체될 수 있어 첫 번째 표적이 된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한국에 마이크론 제품 판매가 제한될 경우 중국 내 시장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촉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과 대만에 이어 중국을 세 번째 수출 시장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론이 중국 본토와 홍콩 등을 상대로 기록한 매출은 전체 308억 달러 가운데 25%로 파악된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 보호국의 검토 완료 통지를 받았다"며 "중국 당국과 계속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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