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압박이 커졌다며 2년 연속 비빔면 가격을 올린 팔도가 지난해 매출과 이익이 늘자 배당을 크게 늘렸습니다.
물가상승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이익은 오너가 챙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유오성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 지난해 10월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 제조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며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9.8% 올렸습니다.
당시는 윤석열 정부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달라 요구하며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때였습니다.
정부의 요청에도 가격을 올린 팔도는 앞서 2021년에도 라면 가격을 7.8% 올린 바 있습니다.
연속 가격 인상 효과를 고려하면 2년 새 라면 가격을 거의 20% 가까이 인상한 겁니다.
덕분에 팔도는 지난해 매출 5,674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이익이 늘어난 팔도는 곧바로 배당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111억 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18% 늘어난 것으로, 영업이익의 64% 수준입니다.
배당확대의 수혜는 10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윤호중 회장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물가상승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이익은 오너가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홍기용 /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오너 1인이) 지배구조의 100%를 갖고 있고, 배당을 많이 올린 것은 (기업의) 재투자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고, 또 원자재 상승분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함에 따라 국민의 소비와 물가 안정 측면의 고려가 약하지 않았나..]
이에 대해 팔도는 지난해 호실적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인 러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국내 제품 가격 인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 인하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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