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적자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둔 LG이노텍 또한 타격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V자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 2분기 적자전환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구요?
<기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LG이노텍 매출 전망치는 3조3천억원대(3조 3842억원)인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7,026억원) 대비 8.6%(3,184억원) 줄어든 수준입니다.
영업이익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899억원에서 최대 264억원까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순손실 규모는 더 커져 약 600억원(-584억원)의 적자까지 내다보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LG이노텍은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최대 고객 애플을 등에 업고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LG이노텍인데 올들어 상황이 좋지 않았죠?
2분기 적자 이유 역시 애플 때문인가요?
<기자>
LG이노텍은 2019년 1분기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에는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데요.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하던 LG이노텍이 적자를 바라보게 된 건 바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있습니다.
LG이노텍의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 특히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데, 잘나가던 애플 역시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동반침체를 겪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올 1분기 아이폰의 출하량은(5,700만대) 직전 분기보다 무려 17%나 감소했습니다.
매출의 약 80%를 애플에 의존하는 LG이노텍으로선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거죠.
<앵커>
애플 덕분에 재미를 봤던 LG이노텍인데, 의존도가 높다보니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특히 지난해 아이폰 14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요?
<기자>
아이폰14시리즈는 지난해 위탁 생산을 맡은 폭스콘의 중국 공장 봉쇄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폰에 들어가는 LG이노텍의 부품 또한 수요가 줄어든 거죠.
실제로 LG이노텍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2조42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9,780억원)보다 소폭(3.2%) 증가했습니다.
LG이노텍의 사업부는 크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과, 반도체 회로기판, 전장 이렇게 3가지입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1%를 내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올 1분기 부진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LG이노텍의 재고자산 중 대부분(82%)은 아이폰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1조6890억원)에서 나왔습니다.
증권가는 2분기 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700억~8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기판을 만드는 기판사업부 또한 스마트폰, TV, PC 등 IT 수요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 비수기까지 2분기에 겹쳤는데요.
통상적으로 매년 2분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거든요.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신형 아이폰 대기 수요까지, 그야말로 업친데 덥친 격이라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도 올 하반기에 애플이 아이폰15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습니까.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하반기에는 반등을 노려볼만 하다구요?
<기자>
맞습니다. 실적 부진은 비교적 단기간에 끝나고, 3분기부터 바로 반등 가능할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15가 나오는 하반기에는 다시 예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아이폰15 시리즈중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맥스에 들어가는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이 단독으로 공급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아이폰 후면 카메라가 이른바 카툭튀,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이번에 들어가는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은 카메라의 크기를 늘리지않고도 초점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고사양 모듈입니다.
생산 난이도가 높고 가격도 비싸서 수익성이 더 높습니다. 납품하는 LG이노텍 입장에선 높은 판매 단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수 있는거죠.
<앵커>
LG이노텍이 주력하는 카메라 모듈 사업과 관련해 경쟁사 이슈가 있다면서요. LG이노텍에 유리할 수 있는 소식이라고요?
<기자>
최근 일본 기업 샤프가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빠진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샤프가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카메라 모듈 개발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샤프가 빠지면 애플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기존 4곳에서 LG이노텍, 폭스콘, 코웰 등 3곳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21년 베트남에 있는 샤프의 카메라 모듈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 중단되면서, 해당 물량이 LG이노텍에 넘어와 수혜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 모듈에서 70% 이상 압도적 점유율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쟁사 한 곳이 아예 배제된다면 높은 점유율을 가진 LG이노텍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겁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이러한 호재를 발판 삼아 3분기부터 바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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