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대형사보다 70% 가량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장근혁, 이석훈,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업 부동산PF 위험요인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부동산PF 위험 관리에 있어서 중소형 증권사와 대형 증권사 사이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대형 증권사란 초대형IB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구성된 자기자본 상위 8개 증권사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동화증권 채무보증 잔액으로 대형 증권사 그룹은 11조 5천억원을, 중소형 증권사 그룹은 8조 3천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증기관의 위험 익스포져 수준으로 더 잘 나타내는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의 잔액 비율'은 대형 증권사 그룹이 22.7%, 중소형 증권사 그룹이 39%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가 70% 넘게 더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규모별 브릿지론 현황 역시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증권사 그룹이 16.7%의 비율을 보인 반면 중소형 증권사가 28.7%를 기록해 70% 더 높은 위험 수준을 보였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PF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요구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PF 유동화증권 발행금리가 급등했다. 레고랜드 사태 발발 이전인 22년 8월에는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PF 유동화증권 발행금리 차이가 0.2%p에 불과했는데 이후 22년 11월에는 1.5%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기관투자자들이 중소형 증권사의 PF 유동화증권에 대해 투자 위험성을 더 크게 인식한 탓이다.
증권사가 자사 발행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자기매입' 비중도 중소형 증권사 그룹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상 발행금리가 높거나 투자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들이 자기매입을 하게 되는데 따라서 증권사의 자기매입 비중이 부정적인 발행시장 여건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22년 8월에는 12.7%였던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매입 비중이 22년 12월에는 53.3%까지 치솟았다.
연구위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위험 수준이 다르다"며 "각사의 상황에 맞게 리스크를 평가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과도한 위험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부동산PF 포지션 매각을 고려하는 등 유동성 계획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이밖에도 부동산PF 시장 안정과 신용 사건 발생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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