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회계리스크 낮아"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된 첫 성적표가 공개됐는데, 보험사별로 회계처리가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손해보험주의 상승세는 이어져 올해 들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모습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손해보험 대장주인 삼성화재는 오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3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다른 손해보험주인 현대해상은 지난 11일, DB손해보험도 지난 달 52주 신고가를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이 같이 손보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 올해 첫 적용되면서 손보업계 '빅5'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미래에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지표가 보험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기존에는 해당 시점에 받은 보험료만 수익으로 잡혔다면 새 회계기준은 미래에 얻게될 이익까지 보험기간 동안 나눠 반영이 되는 만큼, 보장성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다만 아직 제도 도입 초기라, 미래 이익을 얼마만큼 현재 수익에 반영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이번 실적을 놓고 "각사별 자율성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추후 손실로 돌아오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이 같은 회계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 대형사들은 (미래 이익에 대한) 가정 같은 것들을 공격적으로 쓰진 않아요 대체로. 왜냐하면 어짜피 가정을 공격적으로 써봐야 결국에 뒤에 가서 예실차(예상과 실제 비용 차이)나 가정 조정에 따라서 시스템이 변동하기 때문에…어짜피 계속기업이잖아요.]
금융당국은 제각각인 보험사들의 실적 산출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 중 세부 지표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대형 손보사들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일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이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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