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증시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최근 두 달에만 16% 오르며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럼 한발 늦은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뛰어들 때일까요?
박승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고 3만 선 안착을 노립니다.
오늘 니케이는 전거래일(19일) 보다 0.9% 오른 31,086.8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인데, 니케이가 3만 1천 선을 돌파한 건 지난 1990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33년 만의 강세 배경에는 우선 지정학적 강점이 꼽힙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이나 안보 전략에서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기업들의 호실적도 니케이 상승의 발판이 됐는데, 1등주 토요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69억 엔.(약 6조 6천억 원) 전년대비 35% 늘었습니다.
대표 IT기업 키엔스(+12.3%), 산업재 업종의 다이킨공업(+28.9%), 리오프닝업종의 오리엔탈랜드(+173.2%)까지 지난해보다 이익을 불렸습니다.
저렴한 엔화도 글로벌 투자금이 모여든 배경인데,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진 일본 주식은 금액 기준 30억 달러가 넘습니다.(30억 5,507만 달러, 5/18 기준)
이달 들어 오늘(22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일본제철로 700만 달러에 달합니다.(695만 달러) 미국장기채와 반도체 관련 ETF(각 576만, 264만 달러), 소프트웨어사 셀시스(290만 달러), 제약기업 다이이찌산쿄(262만 달러) 등도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일각에선 일본 증시가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아직 투자 포지션이 없다면 오히려 기다려보는 게 낫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남중 / 대신증권 수석연구원 : 2021년 2월, 2021년 9월 3만 선 안착 실패 이후에 각각 6개월, 20개월 동안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 니케이 지수가 3만 선 안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투자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8월 나올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을 통해 경기 호조가 이어질지 점검하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를 확인한 뒤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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