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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내다판 개인...외국인 "땡큐~" [증시프리즘]

입력 2023-05-22 18:52   수정 2023-05-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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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6거래일째 상승 랠리…韓 시장 사들이는 '외국인'
    반도체·조선업 등 '중대형주' 주도…"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앵커>
    오늘 주식시장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국내 증시의 상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 거래일 미국 뉴욕 증시는 부채한도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는데요.

    우려와 달리 오늘(22일) 국내 증시는 양 시장 모두 빨간 불을 켜 내며 한 주를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지수는 6거래일째, 코스닥도 5거래일 연속으로 전 거래일보다 상승 마감했는데요.

    양 시장 모두 외국인의 매수세가 매서웠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26억 원, 코스닥에선 2,161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식을 쓸어 담았습니다.

    특히 오늘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이 2차전지 주를 대량 매수했다는 겁니다.

    오늘 외국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900억 원 넘게 사들였고, 이에 오늘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8% 상승하며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중공업을 사들이며, 반도체와 조선업종의 상승도 견인했습니다.

    오랜만에 이차전지가 반등한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발걸음은 또 한 번 엇갈렸습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6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또한 올해 가장 많이 사들였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다시 한번 짚어보죠.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9조 1,420억 원을 순매수했는데요.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2%를 넘어서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7만 전자를 넘어 목표주가로 '8만 전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반도체주가 주목받으며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오늘 시장에선 미래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상승세가 포착됐고, '반도체소부장ETF'의 순자산액도 상장 보름 만에 5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런데 반도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의 수입을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우리 기업들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은 "마이크론 제품이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했다며 "중요한 국가 안보 시설 운영자들은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성명이 G7 정상회의 직후 공개된 만큼, 반도체 전쟁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국내 기업에 수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나쁠 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당장 생산량을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도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계속 제재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타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속앓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주에 호재라고 해석해도 되겠네요.

    증권가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의 흐름이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금융장세에선 일반적으로 '개별주', '성장주',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데, 최근 EPS(주당 순이익)가 반등하며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재편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때부턴 반도체와 같은 경기 민감주와 코스피, 중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도 여러 업종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조선주도 짚고 넘어가 보죠.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모양새인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국내 조선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늘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모두 전 거래일보다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이 같은 상승의 배경으로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가장 주목해볼 만한 지표는 신조선가인데요.

    신조선가란 새로 배를 만들 때 드는 비용을 나타내는 말인데,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일 년새 7% 가까이 올랐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에선 2026년까지 대부분 수주 물량을 채운 만큼 신조선가가 오르고 있다"며 "원자재 값과 인건비 증가도 신조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는데요.

    즉, 배 값은 비싸지는데, 원하는 기업들은 많다보니 조선업종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살펴본 것처럼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 중인데, 일본 증시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두 달에만 16% 가까이 오르며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 단기적 과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승완 기자>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고 3만 선 안착을 노립니다.

    오늘 니케이는 전거래일(19일) 보다 0.9% 오른 31,086.8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인데, 니케이가 3만 1천 선을 돌파한 건 지난 1990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33년 만의 강세 배경에는 우선 지정학적 강점이 꼽힙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이나 안보 전략에서 일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기업들의 호실적도 니케이 상승의 발판이 됐는데, 1등주 토요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69억 엔.(약 6조 6천억 원) 전년대비 35% 늘었습니다.

    대표 IT기업 키엔스(+12.3%), 산업재 업종의 다이킨공업(+28.9%), 리오프닝업종의 오리엔탈랜드(+173.2%)까지 지난해보다 이익을 불렸습니다.

    저렴한 엔화도 글로벌 투자금이 모여든 배경인데,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진 일본 주식은 금액 기준 30억 달러가 넘습니다.(30억 5,507만 달러, 5/18 기준)

    이달 들어 오늘(22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일본제철로 700만 달러에 달합니다.(695만 달러) 미국장기채와 반도체 관련 ETF(각 576만, 264만 달러), 소프트웨어사 셀시스(290만 달러), 제약기업 다이이찌산쿄(262만 달러) 등도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일각에선 일본 증시가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아직 투자 포지션이 없다면 오히려 기다려보는 게 낫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남중 / 대신증권 수석연구원 : 2021년 2월, 2021년 9월 3만 선 안착 실패 이후에 각각 6개월, 20개월 동안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 니케이 지수가 3만 선 안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투자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8월 나올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을 통해 경기 호조가 이어질지 점검하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를 확인한 뒤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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