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연은 "금리인상, 올해 두차례 더 필요"
오늘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모두 매파색이 짙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CNBC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금리동결에 대해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금리동결 전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리카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6월의 통화정책은 금리인상과 금리동결, 이 둘 중 하나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답했는데요, 일부 연준 위원들은 강력하게 금리동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건 아직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도 보여지고 있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강행할 확률과 금리동결에 나설 확률이 모두 동일하게 있는, 막상막하의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 6월에 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데 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후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7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일축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금리인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고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카시카리 총재는 은행권 사태에 대해, 거시경제적인 영향으로 이어졌다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불확실한 시기라는 점은 인정한다며, 은행위기의 파장이 추후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려, 궁극적으로 금리인상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면 어떨지는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설대에 섰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번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어쩌면 차라리 일찍 해 버리는 게 낫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에서 5.25%로, 연준이 가장 최근 전망치인 5.1%에 이미 도달했는데요, 불러드 총재의 말을 해석해 보자면, 이를 넘어 5.5%에서 5.75%까지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연준에서도 가장 강력한 매파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는 이 날, 연준의 최근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5.1%는 미국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로 제시된 숫자라며 현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고 물가 압력이 기대만큼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 않은데다, 노동시장마저 강력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너무나도 좋은 시기라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날 나온 두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에, 각종 외신들은 두 사람이 원래 매파 인사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오늘 나온 말들은 지나치게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2. JP모간 "디폴트 우려, 시장 불안정성 고조 예상"
美 부채한도 협상 주시 속 각종 원자재 등락
부채한도 협상의 타결을 주시한 가운데, 성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디폴트 우려는 잔존할 듯 합니다. 관련해 JP모간은, 현지시간 22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디폴트 우려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결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를 확신할 수 없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생각보다 매우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JP모간은 협상이 온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디폴트 우려가 확대되면 확대됐지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 디폴트 우려가 커질수록 시장에 더 큰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안할 투자자들이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는, 빅스지수의 콜옵션을 하는 방안을 추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부채한도 협상의 난항을 주시하며 원유도 보합권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투심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했습니다. 또, 부채한도 관련 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앞으로 며칠동안 원유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는데요, 불발된다면 추가하락에, 성사된다면 큰 폭의 반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천연가스는 7% 넘는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부채한도에 대한 공포와 함께 천연가스의 재고 증가도 한 몫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채한도 관련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건,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강보합권 근처에서 움직이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한데요, 장기적인 추세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2만 6,500달러에서 27,500달러 사이의 횡보구간에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추후 시장의 흐름에 따라 기술적인 부담이 가중될 확률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원자재 하나 더 짚어보자면, 금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대화를 주시하며, 저번 주 이미, 지난 2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는데요, 여기서 가격이 더 후퇴하며 1,970달러 선 부근으로 빠졌습니다.
3. 메타, 유럽서 '과징금 폭탄'…개인정보보호 위반
메타 “DPC 결정 부당…항소·집행정지 요청 예정”
메타가 유럽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역대 최대 과징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 통신은,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 DPC가 이같은 이유로 메타에 부과한 벌금이 약 12억 유로, 한화로는 대략 1조 7,1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DPC는 또, 메타에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것을 중단함과 동시에 이를 삭제하라고 명령했는데요, 아일랜드 당국이 유럽연합의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메타에 대한 제재에 나선 건, 메타의 유럽 본부가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메타를 포함한 IT업체들은 유럽연합이 미국과 함께 2015년에 제정한 개인정보 전송 법안인 '세이프 하버' 협정을 근거로, 유럽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왔지만, 이후 유럽사법재판소가 유럽인들의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 협정을 무효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과 미국은 2016년에, 개인정보를 상업적 목적으로 미국으로 전송할 때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프라이버시 실드'를 또 한번 체결했지만, 2020년 7월 유럽사법재판소는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감시 우려를 이유로, 이조차도 무효라고 또 한 번 판단해 오는 등, 미국과 유럽은 같은 이유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또 그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난해, 국경을 초월한 데이터 전송을 위한 새로운 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는데요, 이 협정은 아직 발효되지 않아 별다른 변화를 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메타는 이번 DPC의 결정에 대해, 부당하고 불필요한 과징금에 대해 항소할 것이며 법원을 통해 집행정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고요, 또 DPC의 이행 마감일 전에, 조금 전에 설명했던 이 개인정보 전송 협정이 세롭게 발효된다면, 메타의 서비스는 지금과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메타의 페이스북에만 적용되기는 하는데요, 조금 더 들여다보면 유럽인들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수천 개의 다른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 또한 이로 인해 언제든지 유럽연합의 개인정보 보호 조사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현대차, 테슬라 위협할 정도로 성장 중"
포드·테슬라 “현대차 성장세, 놀라워”
월스트릿저널의 단독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대는 어떻게 이렇게 커졌나'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요, 미국에서는 과거 저가브랜드의 회사로 여겨졌지만, 최근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과정을 집중조명했습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는 지난 4월, 뉴욕 오토쇼에서 호평 속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죠? 현대차 구매자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구매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소득층의 연 수입은 25만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3억 3,000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경쟁사들도 현대차에 대해 찬사를 보내거나 혹은 경계하고 있는데요, 이는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앞으로가 가장 기대되는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라고 언급했는데요, 특히 2021년 출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에 대해서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능이 자사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작년 여름, 현대차는 꽤 잘하고 있다, 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685만 대를 팔았죠?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제조업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위로, 선두인 테슬라를 가시권에 두고 있습니다. 월스트릿저널은 현대차의 위상이 높아진 배경에는, 지난 2020년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초대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은 정의선 2대 회장이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정의선 회장이 전기차뿐 아니라 비행자동차와 로봇 같은 혁신 기술들에 대한 투자를 독려해왔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현대차가 단기간 내 눈부신 성장을 이룬 또 다른 비결로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꼽기도 했는데요, 해외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