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는 2.9p↑…"소비 회복에 내수부진 완화 기대"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해 3% 중반대로 내려왔다.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4월(3.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로 내려온 것이 컸다"면서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소식에 더해 외식·개인서비스·공업제품 가격도 완전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6.1%), 농축수산물(30.4%), 석유류제품(28.5%) 순이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로 한달새 2.9p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금리도 물가도 높아서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체감 지표도 개선됐다. 특히 현재경기판단(64·+6p), 향후경기전망(74·+6p)의 상승 폭이 컸다.
황 팀장은 "수출이 줄고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등 부진한 뉴스도 있었던 반면에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대면서비스 중심 내수회복 기대감에 소비심리가 살아나 경기전망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활형편전망(92·+2p), 현재생활형편(88·+1p), 가계수입전망(97·+1p)과 소비지출전망(111·+1p)도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도 5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4월(111)보다 3p 상승했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 등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1년 뒤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 전망은 4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는 전달에 비해 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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