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미국에서 재택근무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임금만 높다면 사무실 근무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팬데믹 이후 견조한 고용 성장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구인난과 빈번한 이직으로 미국의 노동 시장 전반이 요동치는 가운데 이뤄진 조사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3월 30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미국의 18세에서 64세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팬데믹 이후 전면 재택근무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재택근무(38%)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재택근무 비율은 78%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19%만이 전면 재택근무 상태였고, 60%는 전면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재택근무 중인 노동자에게 '얼마나 자주 재택근무를 하고 싶으냐'고 물은 결과 전체의 37%는 '항상'이라고 답했고, '대부분 시간'이라는 응답도 35%에 이르렀다. '어느 정도'라는 답변은 23%였으며, '거의 하지 않겠다'는 견해는 5%에 불과했다.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45%가 임금을 꼽았고, 좋은 상사라는 답변이 14%로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0%는 출근을 하더라도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하는 직장을 택하겠다고 했고, 재택근무 가능자 역시도 65%가 고임금 일자리에 손을 들었다.
최근 3년간 직장을 바꾼 응답자 역시 이직의 가장 큰 이유로 임금(44%)을 거론했다. 기존 일자리가 싫었다는 답변이 30%로 뒤를 이었다.
WP는 "놀랍게도 대부분 응답자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명 중 8명꼴로 직업이 즐겁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즐겁다'는 답변이 25%, '어느 정도 즐겁다'는 답변이 57%에 달했다.
다만 직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 역시 전체의 61%에 달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8~26세 이른바 'Z세대'의 경우 43%만이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반면, 35~49세와 50~64세는 각각 67%와 66%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WP는 "팬데믹 이후 도래한 '대(大)사직(Great Resignation)의 시대'를 맞아 실제 노동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택근무가 일부 노동자들의 우선 욕구인 동시에 여전히 임금 수준이 직업 선택에 있어 우선적 고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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