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등 공공기관 부채 70조원 늘었다

입력 2023-05-24 06:13   수정 2023-05-24 06:40


지난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의 부채가 약 70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한전 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 부채 규모는 전체 공공기관 중 사실상 가장 컸고, 적자 규모 역시 가장 컸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및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9조4천억원이나 늘었다.

한전 부채가 192조8천억원으로 47조원 늘었고, 가스공사는 52조원으로 17조5천억원 증가했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 부채도 늘었다.

한국중부발전 부채는 11조4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한국남부발전은 8조7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 한국남동발전은 8조3천억원으로 9천억원, 한국서부발전은 8조2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한국동서발전은 5조9천억원으로 7천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이들 7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액은 전년(22조6천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2020년(1조1천억원)과 비교하면 65배가 넘었다.

한전의 경우 중소기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을 제외하면 전체 공공기관 중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92조8천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157조5천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46조6천억원), 한국가스공사(52조원), 한국수력원자력(43조3천억원) 등 순이었다.

또 한국도로공사(35조8천억원), 국가철도공단(20조4천억원), 한국철도공사(20조원), 한국석유공사(19조8천억원), 한국수자원공사(12조4천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전의 부채가 대폭 커진 것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지만 전기요금이 그만큼 인상되지 않아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2조6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영업손익은 2020년 4조1천억원 흑자에서 2021년 5조8천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적자 규모가 32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역시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컸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착시 효과'가 작용했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폭등에도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9조원 가까이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판매 손실금이다.

올해 1분기에는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이 5천8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5% 줄었다. 이 역시 착시 효과로 올해 1분기에는 미수금이 3조원 늘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