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접근함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 선언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안, 저지대, 범람하기 쉬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5만여명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백악관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괌 지역에 대한 비상 선언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게레로 주지사는 "미국 본토와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비상 선언으로 괌에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태풍 상륙 이전에 미리 비상사태를 선언하길 요청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재앙의 영향을 완화하려면 연방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괌 주민들은 생필품을 비축하고 창문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태풍 상륙에 대비하고 있다.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와 양철재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비상 대피소로 이동 중이다.
말레이시아어로 '장미'를 뜻하는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상청은 마와르가 현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241㎞ 이상인 4등급(Category 4)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괌 기상청의 수석 기상학자 패트릭 돌은 마와르가 괌에 도착할 때는 풍속이 시속 257㎞로 높아져 5등급(Category 5)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속 5㎞로 이동 중인 마와르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정오 괌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5등급 태풍이 괌을 직접 강타하는 것은 1962년 태풍 '카렌' 이후 처음이다. 4등급에 머문다고 해도 2002년 '퐁사나' 이후 처음으로 4등급 태풍을 맞이하는 것이 된다.
현지 기상청은 이미 마와르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바람과 폭우, 폭풍 해일 등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콘크리트 벽이 붕괴하거나 연료 저장 탱크가 파열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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