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별미 병어철이 돌아왔지만 마리당 5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소비자와 상인 모두 울상이다. 5월 중순 이후 6월 초까지가 병어철인데, 어획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병어 최대 위판장인 신안군수협 지도판매장에서는 병어 200상자(상자당 20∼30마리)가 위판됐다. 위판 최고 가격은 30마리 들이 한 상자에 78만원이었다.
이달 초 올해 들어 최고였던 110만원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싸다.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판매장은 물론 횟집에서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평년 같으면 병어철 관광차 등이 밀려 들어와 상자째 사가고 식당도 불야성을 이뤘겠지만 이는 옛말이 됐다.
판매 가격은 상자당 80만원이 넘고 마리당 5만원까지 하다 보니 지갑을 여는 사람이 없고, 기껏 한두 마리 사 갈 뿐 온종일 1상자를 팔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병어가 '그림의 떡' 신세가 되자 매년 북적였던 횟집도 썰렁하기만 하다.
신안수협 관계자는 24일 "병어가 생각만큼 잡히지 않으면서 가격이 내려갈 줄 모른다"며 "경기가 좋지 않고 병엇값이 워낙 비싸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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