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 소식에 AI 관련주들이 비상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관련주들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398조 원)나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특히 AI 칩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종가보다 28% 정도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391.50 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정규장에서는 0.49% 하락한 305.38 달러(40만3천406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만도 약 2천억 달러(265조 원) 늘면서 9천600억 달러(1천273조 원)가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반도체 회사(chipmaker)이자, 월스트리트에서는 5번째로 비싼 회사가 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71억9천만 달러(약 10조원)로 시장 전망치보다 약 10% 많았고, 2분기(5∼7월) 매출은 110억 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 전망은 월가 전망치를 50% 이상 웃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성명에서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용 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실적에 대해 "AI가 현실(real)이라는 실제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통신에 말했다.
다른 AI 관련 회사 주가들도 시간외 거래에서 덩달아 크게 올랐다. 이들 회사 주가는 엔비디아와는 별도로 거의 1천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경쟁사인 AMD는 10% 급등했다. 생성형 AI를 자신들의 웹 검색 플랫폼에 통합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각각 약 2% 상승했다.
AI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C3.ai'와 최근 자체 AI 플랫폼을 개설한 팔란티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도 각각 약 8% 올랐다.
스타트업 오픈AI가 올해 챗GPT를 도입한 뒤 AI 관심은 폭발적인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 이전에도 이미 AI에 대한 낙관론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109% 뛴 상황이며, S&P 500 종목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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